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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책 읽기

마흔 살의 책 읽기 / 유인창 _ 바다 출판사, 2011월 3월 2일 출간.

책을 빌려 온 날이 2월 21일, 금요일이다.
어느 소설책처럼 한 번에 다 읽고 책장을 덮고 곧 바로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조금씩 읽고, 깊은 생각을 하면서 쉬어가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책이다.

흥미와 재미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책의 제목과 같은 마흔 즈음의 나이에는 더욱...

이런 저런 이유로... 같이 빌려 온 '베가스 프로 9'라는 책은 집에서 보고, 이 책은 회사에서 읽으면서 '에버노트'에 낙서를 한다.
아직도 다 읽지를 못하고 있다.



'빅터 프랭클린'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를 비롯 4군데의 수용소를 거치면서 체험한 극한의 삶 속에서 느낀 것을 이야기로 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을 썼다. 그는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 오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밥벌이'는 절대적 명제가 되었고,
남들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돈벌이'는 모든 것을 쓸어 담는 절대적 힘의 우상이 되었다.

따뜻하고 편안한 절대적 권력자인 밥벌이는 어느 순간 탈출이 불가능한 수용소의 철망으로 변했다.
이곳에서 극단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자유조차 없어 보인다.

직장인이, 남편이, 아버지가 아니라면  당신은 누구인가?
자신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디서 그걸 느끼는가?
자신을 이끌어 가는 욕망은 무엇인가?

위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말 할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를 키운 것이, 수많은 문제들의 답을 가르쳐 준 것이 책이었듯이 삶의 문제도 책에 답이 있을까?

책이 답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을 바꿔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걸어간 누군가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책 속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자기 인생의 새로운 기원을 마련 했던가.

우리의 기적들을 설명해 주고  새로운 기적들을 계시해 줄 책이 어쩌면 우리를 위하여 존재할 가능성은 크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Prologue' 중...



3월 5일, 수요일...
책을 반납했다.

책을 빌린 후 반납 기한을 채워서 읽은 책은 처음이다.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읽을 수 있는 여유도 조금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작은 제목의 내용을 읽은 후 다시 읽으면서 '에버노트'에 좋은 글을 적어 놓는다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책은 빌려서 한 번에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매해서 옆에 놓고 수시로 읽어야 할 책이다.

반납하면서 다음에 읽을 책은 빌려 오지 않았다.

읽고 나서 그냥 기억속에 잠시 남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다가 없어지는 ...
즉,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면 조금은 더 내 것으로 될 것 같아 글로 적는 수고를 할려고 한다.
이 귀찮음도 한 번에, 제대로, 제 때에 하지 못한다.
핑계지만 시간이... 여유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없다.

또 다른 시간을 잡아 먹고 있는 일은...
10여년 전에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디지털화 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하다보니 완전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이라 투자 대비 효과는 없다.
컴퓨터의 사양도 많이 낮아 제대로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등 오락가락 한다.
대충이라도 할까?

잠시 옆 길로 들어섰네. ㅎ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쳐다 보다가 다른 사람의 글에 이 책의 제목이 보였다.
그래서 한 번은 읽어 봐야지 하면서 메모만 해 놓았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이다.  
책 제목처럼 내 나이가 마흔 즈음이라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읽어야 할 책들이 어떤 게 있는지 알고 싶어 도서관에서 뒤적였다.
생각과 달리 어떤, 어떤 책의 추천이 아니라 수필집과 비슷한 자신이 읽은 책들과 자신이 경험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특히, 마흔 즈음의 삶에 대해서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방법을 이야기 한다.

조금만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면 저자가 글로 적은 내용에 대해 다들 알고, 공감하는 내용이다.
더구나 마흔 즈음의 삶에 기대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와 닿는 글이다.

저자는 마흔 즈음의 삶이라고 하지만 나는 서른 즈음의 삶... 마흔 즈음보다 더욱 바쁘게 살아가는 서른 즈음의 삶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마흔 즈음에 회사를 나가야 하는 조기 퇴직자들이 지금의 시대에는 너무나 흔한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유인창'씨는 마흔 즈음의 삶에서 새로운 자신만의 일에 도전을 하라고 한다.
밥벌이가 곧 삶이 되는 현실을 벗어 나서 스스로가 원하고, 행복하고, 짜릿한 삶을 살아 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