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책 읽기

얼음과 불의 노래 / 조지 R.R 마틴 《2부 왕들의 전쟁》#1 _ 2001년 2월 15일 / 옮김 : 서계인, 박윤진

Bong Juni 2014. 4. 4. 11:16
대출일 : 2014년 03월 28일.  ▷  반납일 : 2014년 04월 11일.

'치우천왕기 1권'을 다 읽고 반납 할려고 했는데 마침 예약한 책이 도착 했다고 문자가 날라왔다.
반납하면서 2부가 총 4권으로 되어 있는데 그냥 2권만 가져 왔다.
이것 저것... 잡다하게 할 일이 있어서 여유있게 읽고자 2권만 퍼뜩 빌려 왔다.

오전 근무만 하고 조퇴를 했다.
오후에는 캠핑을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 나와서 짐을 싣고 준비를 하기 위해서.
 
캠핑장에 책을 가지고 갔는데...
이틀동안 비가 내려서 텐트 안에만 있었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ㅎ.

월요일에 1권은 다 읽었는데 2권은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야근이라 낮 근무보다 시간이 여유가 있는데...

하루는 꽃 구경,
하루는 캠핑장에서 찍은 사진을 처리,
하루는 휴대폰을 가지고 논다고 사용해 버렸다.

오늘부터_ 밤부터? _다시 책을 읽자.
ㅎㅎㅎ.


책속으로...

바리스가 잔에 술을 한 잔 더 따랐다.
"권력이란 정말 이상한 것 입니다. 제가 지난 번에 냈던 수수께기의 답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한 두번 쯤은. 왕, 사제, 부자,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었을까? 기사는 누구의 말에 복종 했을까? 그건 정답이 없는 문제였소. 아니, 정답이 너무 많은가? 모든 것은 소드를 가진 사람 맘대로니까 말이오."
"그렇죠. 하지만 그 기사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왕관도, 황금도, 신의 은총도 갖지 못한 평범한 기사. 가진 거라곤 오직 날카로운 강철 조각뿐이죠."
"그 강철 조각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권력이로군."
"맞습니다. 사실 세상은 무기를 든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지요. 그런데 왜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진 척 하는 걸까요? 왜 기사들이 조프리처럼 어린 왕이나 그의 아버지처럼 술에 찌든 사람에게 복종하는 걸까요?"
"그건 어린 왕과 술주정뱅이 왕이 소드를 가진 다른 힘 있는 사람들을 부릴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 힘있는 사람들이 진짜 권력을 가진 겁니까? 그럼 그들의 소드는 어디서 온 거죠? 왜 그들은 복종하죠? 어떤 이들은 지식이 권력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의 모든 힘이 신에게서 나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법에서 나온다고 하죠. 그러나 바엘로의 셉트에서 에다드 경이 처형되던 날, 하이셉톤과 섭정 왕대비 그리고 그들의 신하들은 군중에 섞여 있던 구두 수선공이나 푸주간 주인만큼이나 무력했습니다. 에다드 경을 죽인 사람이 진정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명령을 내린 조프리 왕? 소드를 휘두른 세르 일린 파이네? 아니면 또 다른 누구?"
티리온이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이 낸 그 빌어먹을 수수께끼의 답을 얘기하려는 거요, 아니면 내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들려는 거요?"
바리스가 빙그레 웃었다.
"권력은 사람들이 그것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그것이 정답이죠."
"그렇다면 권력이 무언극 배우의 속임수 같다는 거요?"
"벽의 그림자와 같은 거죠. 하지만 그 그림자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은 남자도 아주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 수 있지요."
마지막 말에 티리온의 얼굴이 환해졌다.
"바리스 경, 당신이 점점 좋아지는군. 당신을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러고 나면 슬퍼질 거요."
"칭찬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바리스가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한데 당신의 정체는 대체 뭐요, 바리스 경? 사람들은 흔히 당신을 스파이더라고 부르던데?"
"본래 저 같은 스파이는 사랑받지 못하는 법이죠. 저는 킹스랜딩의 충성스런 하인에 불과 합니다."
"그리고 환관이고, 그 사실을 잊지 마시오."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르세이는 절대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었다. 싫은 건 절대 하지 않았다.
"당신이 아니라면, 그럼 누구지?'
"글쎄요."
"리틀핑거?"
"모르는 일이지요.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티리온은 바리스의 도움을 받아 말 위에 올랐다.
"바리스 경, 나는 가끔 당신이 킹스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생각될 때가 있소. 그런데 어떨 때는 가장 믿지 못할 사람 같기도 해."
"정말 이상하군요. 저도 그렇거든요."


"비밀이란 그자가 경의 아버님이신 티윈 경의 충복이라는 사실이지요."
"우리 아버지는 기꺼이 미친개한테 물린 정신 나간 기사보다 도란 마르텔의 군대가 훨씬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실 거요."
바리스가 분칠한 볼을 어루만지며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가 입을 열었다.
"만일 도란이 그 살해범 뿐만 아니라 그런 명령을 내린 영주의 피까지 원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때 그 반역은 로보트 왕이 이끈 것이었소. 결국 모든 명령은 그에게서 나온 거요."
바리스가 기가 막힌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로보트 왕은 그때 킹스랜드에 있지 않았습니다."
"도란 마르텔 역시 킹스랜드에 없었소."
바리스가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의 자존심을 위해서는 혈육을, 그의 야망을 위해서는 의회의 자리를 주시겠다는 말씀이군요. 금과 영토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달콤한 제안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울수록 독버섯일 확률이 높지요. 제가 만약 도란 마르텔이라면 더 확실한 것을 요구할 겁니다. 음, 신뢰의 징표랄까, 배신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보호장치랄까, 뭐 그런 거 말입니다. 그에게 누구를 주실 겁니까?"
티리온을 바라보는 바리스의 얼굴에 음흉한 웃음이 떠 올랐다. 티리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 알지 않소?"
"음, 토멘 왕자군요. 미르셀라 공주를 도란 마르텔과 아린 부인에게 동시에 줄 수는 없을 테니까요."
"다시는 경과 이런 게임을 하지 않을 거요."
티리온은 우쭐거리는 바리스를 보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티리온 경, 토멘 왕자는 휼륭한 소년입니다."
"왕대비나 조프리에게서 떨어져 지낸다면, 그 아이는 훨씬 더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날 거요."
"훌륭한 왕이 될 수도 있겠군요?"
순간 티리온의 안색이 굳어졌다.
"왕은 조프리요."
"그리고 토멘 왕자는 상속자죠. 만에 하나 조프리 왕에게 불행한 일이라도 일어 난다면 말입니다."
티리온은 바리스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정말 쉽게 볼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바리스 경, 당신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인물이오."
"칭찬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아쨌든 도란은 경께서 베푼 영광을 받아 들이지 못할 인물이 아닙니다. 아주 잘 짜여진 계획입니다. 한 가지 문제점만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티리온은 너털 웃음을 터 뜨렸다.
"세르세이 왕대비?"
"왕국의 안전과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토멘 왕자나 미르셀라 공주를 멀리 보내야 하는 데는 동의할 지 모르지만, 둘 다 보낸다는 건... 분명 노발대발 하실 것 입니다."
"누나가 모르게 하면 되오."
"하지만 계획이 성사되기도 전에 왕대비께서 알아 차리면 어쩌실 겁니까?"
"그렇게 되면 그 사실을 고해 바친 사람이 나의 적임을 확실히 알게 되겠지."
낄낄대는 바리스를 보며 티리온은 생각했다.
'세 명...'


아리아는 발 밑의 나무 뿌리를 내려다 보았다. 더 이상 우길 수가 없었다. 젠드리는 진실을 알고 있었고, 아리아에게는 바지 속에 그를 이해시킬 만한 '물건'이 없었다. 이제 남은 일은 니들을 빼 들고 그를 죽이든가, 아니면 눈 딱 감고 그를 믿든가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를 죽이는 건 자신이 없었다. 용기를 낸다고 해도 젠드리 역시 검을 갖고 있는데다, 그는 힘도 아리아보다 훨씬 셌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로미와 핫파이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그들은 절대 이 사실을 모를거야. 내 입을 통해서는 말이야."
아리아는 고개를 들어 젠드리의 눈을 바라 보았다.
"아리아... 난 스타크 가문의 아리아라고 해요."
"스타크라면..."
잠시 생각에 잠긴 젠드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 스타크는 핸드의 이름이었어. 반역죄로 참수 당한 핸드의..."
"우리 아버지는 결코 반역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네가 도망치는 이유가?"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렌은 나를 윈터펠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어요."


"세르 제이슬린이 보자고 하는 이유부터 알아봐야겠군. 왕대비께는 돌아가는 길에 들르겠다고 전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요."
브론이 걱정스런 투로 말했다.
"괜찮아. 오래 기다리게 할수록 화가 치솟을 테고, 왕대비는 화가나면 멍청해지거든. 냉정하고 교활한 것보다 멍청한 게 상대하기가 더 낫지 않겠어?"
티리온은 망토를 잘 개켜 마차에 던져 넣고는 티메트의 도움을 받아 마차에 올랐다.


"하지만 존, 크래스터가 죽으면 우리한테 이로울 게 없지. 아마 네 삼촌이라며 크래스터의 요새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레인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할 거다."
"아버지께서는..."
존은 잠시 주저했다.
"말해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
"아버지께서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잔인하고 도리를 모르는 부하는 자신뿐 아니라 그의 군주까지도 욕되게 한다고 하셨고요."
"크래스터에게는 섬겨야 할 군주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한테 맹세를 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 우리의 법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 너의 그런 마음은 참으로 훌륭하다. 존,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명심할 게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모두 바로 잡을 수는 없다. 또 그것이 우리의 목적도 아니고. 나이트워치에게는 다른 전쟁이 있지 않느냐."
'다른 전쟁. 그래 그걸 잊고 있었구나.'


"영주들의 세력 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세분킹덤은 잘 익은 석류처럼 그렇게 쉽게 여왕님의 수중으로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여왕님께서는 필요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함대, 병사, 황금..."
"물론 잘 알아요."
대니는 조라의 손을 감싸 쥐며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근심으로 눈빛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 사람은 나를 돌봐 줘야 할 어린애나 품에 안고픈 여자로 여기기는 해도, 과연 진정한 여왕으로 생각하기는 할까?'
"세르 조라, 나는 펜토스에서 당신이 보았던 겁먹은 어린애가 아니에요. 겨우 열 다섯 살 밖에 안 되긴 했지만, 나는 도쉬칼린의 노파들처럼 지혜롭고 내 드래곤들처럼 혈기가 왕성해요. 칼 드로고를 화장했고, 붉은 황무지와 도트락해를 건넜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성숙했죠. 그리고 난 드래곤의 혈통이에요."
"여왕님의 오빠처럼요?"
조라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나는 비세리스 오빠가 아니에요."
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물론 아니죠. 여왕님은 적어도 진짜 드래곤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하지만 드래곤도 죽습니다. 로버트가 트라이덴트의 강둑 위에서 증명해 증명해 보이지 않았습니까.  해머만 가지고 말입니다. 드래곤 혈통이라고 영생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요, 드래곤도 죽겠지요."
대니는 발꿈치를 들고 일어서서 조라의 거칠거칠한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렇지만 드래곤을 죽인 자도 죽어요."


"왕자님은 날개 달린 늑대예요. 처음 여기 왔을 때는 확신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확신해요. 그 까마귀는 왕자님의 사슬을 풀어 주라고 우리를 여기로 보낸 거예요."
"그레이워터에는 까마귀가 없다면서요?"
'그 까마귀는 북쪽에 있는 까마귀예요."
"월에 말인가요?"
브랜은 전부터 월에 가 보고 싶었다. 지금은 이복형 존이 나이트워치 댕원으로 그곳에 있었다. 미라가 그물을 허리춤에 걸면서 끼여 들었다.
"아뇨, 월 너머요. 우리 아버지께서 우릴 이곳으로 보낸신 건, 조젠이 꿈 애기를 해 드렸기 때문이죠."
"어떡해야 사슬을 깰 수 있죠, 조젠?"
브랜은 이들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눈을 뜨세요."
"이렇게 두 눈을 뜨고 있잖아요."
"그래요, 눈을 뜨고 있지요."
그러면서 조젠이 브랜의 눈을 세었다.
"하나, 둘."
"세어 볼 필요도 없이 내 눈은 두 개예요."
"아니, 왕자님 눈은 세 개에요. 까마귀가 왕자님께 세 번째 눈을 주었는데도 왕자님은 그걸 뜨지 못하고 있어요."
조젠의 목소리는 봄날의 햇살처럼 부드러웠다.
뜨신다면 서머해 남쪽과 월 너머까지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머가 일어났다. 브랜은 알 수 없는 얘기에 짜증이 났지만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왕자님께서는 매일 밤 추락하는 꿈을 꾸죠?"
조젠이 다시 한 번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서머가 조젠에게 다가가며 낮게 으르렁 거렸다. 이를 드러내고 조젠을 노려 보는 서머의 눈이 불길처럼 이글 거렸다. 미라가 창을 들고 천천히 동생앞을 가로막고 섰다.
"왕자님, 서머를 말려 주세요."
"조젠이 서머를 화나게 한 거예요."
미라가 위기를 느꼈는지 그물을 던졌다. 하지만 성급히 던진 탓에 그물은 서머 앞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건 왕자님의 분노죠. 그리고 왕자님의 공포이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아요. 난 늑대가 아니라니까!"
하지만 리드 남매의 말이 옳았다. 브랜은 그날 밤 늑대들과 함께 울부 짖었고, 피 맛도 보았었다.
"왕자님, 왕자님의 일부는 서머예요. 그리고 서머의 일부는 왕자님이구요, 알고 계시잖아요!"




조금씩 환타지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하나?


왕이 될려고 하는 자!
왕을 지지 하는 자!

권력을 향해 부딪히는 자들... 보다는 '아리아' 와 '브랜', '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티리온'의 미래 역시 궁금하기는 한데... 아마도 좋지 않을 것 같다.
'대너리스'의 모습이 지금은 조금만 보이지만 갈 수록 많이 등장할 것 같다.
환타지 소설의 궁색(?)을 맞추려면 드래곤의 모습이라도 있어야 하니까...
ㅎㅎㅎ.


대체 주인공이 누구지?
존?
대너리스?

지금까지 친근하게(?) 느껴진 가문은 스타크 가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