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일.
필리핀으로 떠나시는 박 불케리아 수녀님께...
세번의 만남 후...
아직은 옅은 여름색을
머금고 있는 계절의 문턱에서
다가 오기도 전에
훌쩍 떠나버린 이 가을.
하얗게 얼어있는 대지를
흘리는 눈물로 감싸 안아야 하는 슬픔.
파릇하게 솟아나는 꽃송이를
떠나지 못하는 향기로 남아야 하는 그리움.
떠나지 못하는 향기로 남아야 하는 그리움.
짙은 녹색의 빛깔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작은 몸짓으로도 부딪혀야 하는 기다림.
작은 몸짓으로도 부딪혀야 하는 기다림.
이렇게 세번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다시 돌아오는 계절의 문턱에 서서는...
다시 돌아오는 계절의 문턱에 서서는...
조금 더 밝아진 눈으로,
조금 더 진해진 향기로,
조금 더 건강해진 몸짓으로,
변해 있을 가을을 만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진해진 향기로,
조금 더 건강해진 몸짓으로,
변해 있을 가을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가을에는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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