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날... 가을의 시작.
9월의 첫 날이다.
짧은 새벽에 더욱 짧은 시간동안 작은 비가 내렸다.
흐린 회색빛 하늘 밑의 공기는 시원함보다는 더운 여름을 품고 있어 땅위의 모습도 여전히 여름색을 못 버리고 있다.
초등학교가 개학하고 1주일이 지난 아들의 모습도...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많이 자유로워진 아내의 모습도...
일찍 끝난 짧은 여름휴가 후 출근하는 나의 모습도...
여전히 변함이 없는 여름색이다.
더위에 지쳐 보이는 축 처지는 모습과 해야 할 일에는 생각 없이 몸만 움직이는 좀비의 모습이랄까?
뭐가 잘못된 것이지?
나만 잘못되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중국경제의 흔들림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불황 탓인지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절로 줄어든다.
일단 토요일에 일하는 특근이 없어졌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좋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 좋은 현상을 잘 활용을 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활용을 못하고 있다.
집안에서 그냥 뒹구는 모습만 서로에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나 자신부터 모습을 변화시켜 볼까 싶어 몸으로 때우는 것부터 시도해 봤다.
볼링장에 가서 볼링공도 굴려보고...
집에서 가까운 시루봉에도 올라가 보고...
결과는...
아직까지 가을빛으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상쾌하면서 풍성한 그래서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의 변화가 없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
목표가 없어서...?
목표가 없으니 열정이 없고, 열정이 없으니 의욕도 없고, 의욕이 없으니 좀비로 변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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