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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이야기

나의 얼굴은 몇 개?

토요일...
야간근무중 가장 출근하기 싫은 날!...
가장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날이면서도 가장 출근하기 싫은 날이다.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서 특별히 할 일도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싫다.
어쩌면...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그냥 출근하는 것일지도...

 

회사가 있는 창원에는 벗꽃이 무지 많이 피었다.
2~3일동안 완전 화려하게 도로 주변을 덮어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진해보다 창원이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더 빨리 핀다.
개나리는 벌써 질려고 한다.
오늘 저녁 출근을 하면서 반대편 차선을 봤는데 차가 엄청 밀려 있다.
진해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는 물론 고가도로 위까지 차들이 밀려 있다.
본격적인 꽃 구경을 할려는 차들이겟지...
밤 8시에 진해에 그것도 토요일에 들어 갈려는 차들이 평소에는 없었으니까...
내일은 진해에서 빠져 나갔다가 들어 갈려면 무지 고생을 할 것 같다.
따라서 꼼짝없이 진해에서만...

 

오늘부터 아들이 수영장을 다닌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2시간정도 진해 구청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운다.
유아 스포츠단때도 수영을 배웠는데 전혀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
운동은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것이라 조그만 익히면 저절로 몸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택에서 어울리면서 같이 놀던 형과 동생이 함께 하고, 엄마와 내가 옆에서 자꾸만 부추키니까 따라하는 느낌을 준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
아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닌지...

커 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사진을 조금씩 정리를 하면서 표정들을 살펴 보면 지금의 모습과 차이가 많다.
순간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표정들이 참 보기 좋은데...
수많은 표정들이 점점 그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맘이 안 좋다.
줄어드는 것 만큼 커 간다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 보지만 뭔가 허전한다는 것은 없애 버릴 수가 없다.

너무나 빠르게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아닌지...
너무나 빠르게 절제만 가르키는 것이 아닌지...
너무나 빠르게 독립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키우라는데...
어린이의 신체적 기준도 많이 변했을 것이고 어린이답다는 것은 또 어떤 것인지...

평범하게 키우라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낌상 알았지만 실제로 느끼는 체험은 더욱 모르겠다.
어떤 것이 평범한 것인지...

남들처럼 똑같이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에 와서도 공부하는 것?
날짜와 요일과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어른들의 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습관을 벌써부터 가르치고 있는 것?
울면 울지 말라고, 웃으면 웃지 말라고, 아프면 아프지 말라고, 다치면 다치지 말라고... 마구 윽박지르는 것?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도 알아야 하고, 지혜도 알아야 하지만...
자신과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경험...
간접적인 경험... 직접적인 경험...
부모의 모습에서 얻는 경험, 특히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어울리는 엄마의 모습...

요즘은 나도 모르게 엄마가 아들을 혼내면 말리것부터 한다.
전에는 함께 고함을 치면서 아들을 두고 돌아가면서 혼을 냈는데.
참으로 잘못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아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그 다음 어떻게 행동을 할 지 결정을 할려고 노력을 한다.
어린이는 항상 실수, 그것도 같은 실수도 반복한다.
그러면 부모는 항상 같은 말로 주의를 준다.
한번 주의를 준다고 바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구 혼을 낸다.

어린이는 스스로가 커 가면서 스스로가 알아가는 것이 더욱 많으며, 또한 알아가면서 스스로가 고쳐 간다는 것.
단지, 부모는 옆에서 바로 가라고 목적지와 길 안내만 하면 된다는 것.

얼굴, 수 많은 얼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어른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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