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일 : 2014년 07월 10일 ▷ 반납일 : 2014년 07월 24일
책속으로...
"마이로드."
아이언 에메트가 말을 이었다.
"그가 당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걸 우리 모두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단검이 있었다면..."
"그는 단검을 가지고 있어. 그의 벨트에 있어."
'세상에는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있기 마련이야.'
한때 세르 로드릭이 존과 롭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런 자는 전쟁터에서보다 안마당에서 먼저 만나는 게 좋아.'
'죽어 가는 말을 타고 있는 회색 복장의 한 소녀.'
존은 생각했다.
'이 곳으로, 당신에게로 오고 있었어요... 아리아.'
존은 다시 붉은 여사제를 바라 보았다. 그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힘이 있어.'
그 생각이 갑자기 강철 이빨처럼 그를 꽉 물었지만 그녀는 존이 빚을 지고 싶은 여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어린 여동생을 위한 일일지라도.
"달라가 한때 내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발의 언니이자 만스 레이더의 아내가 말입니다. 마법은 손잡이가 없는 검이어서 그것을 안전하게 붙잡을 방법이 없다고요."
"현명한 여자로군요."
멜리산드레는 붉은 로브를 바람에 나부끼며 일어섰다.
"하지만 손잡이가 없더라도 검인 것은 마찬가지고 검이란 적들이 나타 났을 때 아주 유용한 물건이죠. 잘 들어요, 존 스노우. 당신을 위해 아홉 마리의 까마귀들이 당신의 적을 찾으ㅓ 흰 숲으로 날아갔어요. 그들 중 세 마리는 죽었어요. 나머지는 죽지 않았지만 저 너머에서 그들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그 죽음을 만나려고 말을 타고 가고 있어요. 당신은 어둠 속에서 당신의 눈이 되기를 바라며 그들을 보냈지만 그들이 당신에게 돌아왔을 때 그들에게는 눈이 없을 거예요. 나는 불길 속에서 그들의 창백한 죽은 얼굴들을 보았어요. 비어 있는 눈구멍들에서는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어요."
그녀는 자신의 붉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는 붉은 두 눈을 빛냈다.
"당신은 나를 믿지 않고 있어요. 당신은 나를 믿어야 해요. 그 믿음의 값은 세 명의 목숨이 될 거예요. 지혜의 값치고는 싸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의 사자(死者)들의 텅 빈 눈구멍과 일그러진 얼굴들을 보게 되면 그 사실을 상기 하세요. 그리고 그날이 오면 내 손을 잡으세요."
그녀의 창백한 피부에서 김이 피어났고 잠시 동안 어슴푸레한 마법의 불꽃들이 그녀의 손에서 뛰노는 것처럼 보였다.
"내 손을 잡으세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의 여동생을 구할 수 있게 하세요."
다보스는 거기에 대해 생각했다.
"고대 신들이 자신을 구했다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저 애는 하트트리에 올라가 나뭇잎들 속에 몸을 숨겼어요. 볼튼의 부하들이 가즈우드를 두 번이나 뒤져 찾아낸 자들을 죽였지만 누구도 그 나무에 기어오를 생각은 하지 않았던거죠. 내 말이 맞지, 웩스?"
소년은 글로버의 단검을 홱 던져 올렸다가 낚아채며 고개를 끄덕였다.
글로버가 말했다.
"저 애는 그 나무에서 오랜 시간을 있었습니다. 내려가기가 무서워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잠을 잤습니다. 마침내 저 애는 아래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였소."
위만 맨덜리가 말했다.
웩스는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단검으로 하나씩 두드리더니 네 손가락을 접고서 남은 한 손가락을 두드렸다.
"여섯이로구요."
다보스가 말을 이었다.
"그곳에 여섯 명이 있었군요."
"그들 중 두명은 네드 스타크의 살해된 아들들이었소."
"벙어리가 어떠게 그걸 알려 줄 수 있었던 거죠?"
"분필로요. 저 애가 소년을 두 명 그렸어요. 그리고 늑대 두 마리를요."
"저 애는 아이언 출신이어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버가 말을 이었다.
"저 애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그 여섯 명은 윈터펠의 페허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네 명이 한쪽 방향으로 떠났고 다른 두 명이 다른 쪽 방향으로 떠났습니다. 웩스는 한 여자와 한 소년이 일행인 그 두 명의 뒤를 은밀히 뒤쫓았습니다. 웩스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움직였기에 늑대도 냄새를 맡지 못했죠."
"저 애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소."
위만 경이 말했다.
다보스는 이해했다.
"당신은 그 소년을 원하는군요."
"아침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데반이 물었다.
'음식. 그래, 나는 먹어야 해."
어떤 날들은 식사를 걸렀다. 를로르가 그녀에게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주었지만 그 사실은 이 세상의 인간들에게 숨기는 것이 좋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튀긴 빵과 베이컨이 아니라 존 스노우였다. 하지만 데반을 그 로드커맨더에게 보내 봤자 소용이 없을 터였다. 그는 그녀가 부른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스노우는 아직도 병기고 안에 있는 수수한 한 쌍의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이트워치의 대장장이가 죽기 전에 쓰던 방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킹스타워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런 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도 몰랐다. 그것은 그의 실수였다. 젊은이의 자만적인 그릇딘 겸손이었다. 통치자가 권력의 상징물을 피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 권력 그 자체가 그런 상징물로부터 적잖게 흘러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년이 아주 순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무슨 탄원자처럼 멜리산드레의 방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얘기할 게 있으면 그녀가 자신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종종 찾아 가더라도 그는 그녀를 기다리게 하거나 만나기를 거부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현명했다.
존 스노우의 회색 눈이 커졌다.
"만스?"
"스노우 경."
만스 레이더는 웃지 않았다.
"그녀가 당신을 불 태웠잖아요."
"그녀는 백골 영주를 불태웠어."
존 스노우는 멜리산드레에게로 몸을 돌렸다.
"이건 무슨 마법이죠?"
"좋을 대로 부르세요. 마술, 요술, 도술,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어요. 를로르는 빛의 군주예요, 존 스노우. 그리고 그분의 하인들은 그 빛으로 천을 짤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실로 천을 짜듯이 말이예요."
만스 레이더가 낄낄 웃었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못했어, 스노우. 하지만 나로선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타니스가 나를 구워 버리게 놔둘 수 밖에 없으니 말이야."
"뼈들이 도움이 되었죠."
멜리산드레가 말을 이었다.
"우리의 가짜 왕은 성격이 예민하죠."
멜리산드레가 존 스노우에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당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가 그의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목숨을 빚지기도 했고요."
"내게요?"
스노우가 놀라며 물었다.
"달리 누구겠어요, 마이 로드? 당신들의 법에 따르면 그의 죄는 그의 생명의 피로써만 대가를 치를 수 있고 스타니스는 그 법을 거스르지 않을 분이죠. 하지만 당신이 현자처럼 말했듯이 인간의 법은 월에서 끝이 나죠. 빛의 군주께서 당신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고 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여동생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당신에게 소중한 그 명예도 지키고 싶어 하죠. 당신들의 나무 신 앞에서 행했던 그 맹세를 말이에요."
그녀가 창백한 손가락 하나로 가리켰다.
"여기에 그가 서 있어요, 스노우 경. 아리아를 구해 올 자가요. 빛의 군주께서..., 그리고 내게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야생마는 사람이 올라 타려고 하면 사납게 날뛰지."
브린덴 경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일단 사람을 태워 본 적이 있는 말은 다른 사람도 받아 들인단다. 이 새들은 모두 지배를 당해 본 적이 있어. 지금 한 마리를 골라서 날아 보렴."
"천 명에 한 명만이 스키체인저로 태어난단다."
브랜이 나는 법을 배운 후의 어느 날 브린덴 경이 말했다.
"그리고 천 명의 스키체인저 중에서 한 명만이 그린시어가 될 수 있단다."
"저는 그린시어가 아이들의 마법사인 줄 알았어요."
브랜이 말을 이었다.
'노래하는 자들의 마법사 말이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지. 너희들이 숲의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자들은 태양 같은 황금색 눈을 가졌지만 아주 드물게는 피 같은 붉은 색 눈이나 하트트리에 덮인 이끼 같은 녹색 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어. 그런 표시로 신들은 재능을 부여 받기로 선택된 자들을 구분하지. 그 선택받은 자들은 강건하지 않고 땅에서 지내는 기간ㄷ 얼마 되지 않아. 모든 노래가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일단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들은 실로 오랫동안 머물게 돼. 천 개의 눈, 백 개의 피부, 고목의 뿌리처럼 깊은 지혜. 그런 것들을 지닌 자들이 바로 그린시어들이지."
"책 읽는 것을 좋아 하나요, 브랜?"
조젠이 브랜에게 물었다.
"어떤 책들은 좋아해. 나는 전투 이야기를 좋아해. 내 누나인 산사는 키스 이야기를 좋아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바보같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천 번의 인생을 산 답니다."
"조젠은 용감해."
브랜이 말했다.
'두려울 때야말로 용감해질 수 있는 때야.'
브랜의 아버지는 오래 전에 여름의 눈 속에서 다이어울프 새끼들을 찾아냈던 바로 그날 브랜에게 그렇게 말했다. 브랜은 아직도 그 말이 생생하게 떠 올랐다.
리프가 말을 이었다.
"그는 죽었단다, 얘야. 그를 죽음으로부터 다시 불러내지 마라."
"내가 봤다구요."
브랜은 거친 나무가 한쪽 뺨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아이스를 닦고 있었어요."
"너는 네가 보고 싶어썬 것을 본 거야. 네 마음은 네 아버지와 집을 갈망했고 그래서 네가 보게 되었던 것이야."
"사람은 볼 수 있기를 바라기 전에 보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단다."
"나는 너희들이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아리안느가 사촌들에게 다가가 차례로 손을 잡고 가볍게 키스를 했다.
"굉장히 용맹한 오라바, 다정한 니메리아, 싹싹한 티엔, 너희들 모두를 사랑해.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거기에는 도르네의 태양이 있을거야."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고, 부러지지 않는다. (마르텔 가문의 가언.)
샌드 스네이크들이 함께 말했다.
사촌들이 떠날 때 아리안느는 남아 있었다. 아레오 호타도 자신의 위치에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저 애들은 과연 그 아비의 딸이로군."
왕자가 말했다.
작은 공주가 미소 지었다.
아리안느가 떠나고 난 후에 호타는 자신의 롱액스를 내려놓고 도란 왕자를 들어서 침대로 옮겼다.
"마운틴이 내 동생의 머리를 박살내기 전까지 다섯 왕들의 전쟁에서 죽었던 도르네인들은 없었어."
호타가 담요를 덮어 줄 때 왕자가 부드럽게 중얼 거렸다.
"말해 보게, 호위대장. 이게 나의 치욕일까, 영광일까?"
"그 대답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왕자님."
'섬겨라. 복종하라. 보호하라. 단순한 자들을 위한 단순한 맹세.'
그것이 그가 아는 전부였다.
"로드커맨더께서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군요. 그런데 얼음 방들에 있는 그 시체들에 대해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 시체들 때문에 병사들이 거북해 합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지키게 하셨다면서요? 그것은 두 명의 병사를 헛되이 쓰시는 겁니다. 적어도 그 시체들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입니까? 나는 그들이 일어나기를 빌고 있습니다."
셉톤 셀라도르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맙소사."
포도주가 붉은 선을 그리며 그의 턱으로 흘러 내렸다.
"로드커맨더, 와이트들은 자연법칙에 반하는 괴기스러운 생물들입니다. 신들의 미움을 사는 것들입니다. 설마... 그들과 얘기를 나누시려는 건 아니겠죠?"
"그들이 얘기를 할 수 있나요?"
존 스노우가 말을 이었다.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나로서도 알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괴물일지도 모르지만 죽기 전에는 인간들이었어요. 그들에게 인간적인 부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내가 죽였던 그 와이트는 로드커맨더 모르몬트를 살해할 작정이었어요. 그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모르몬트를 찾을 수 있는지 기억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요."
"내 아버지는 내게 사람은 자신의 적을 알아야만 한다고 곧잘 말씀하셨죠. 우리는 와이트들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고 아더들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게 없어요. 이제부터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전하, 전하의 형님이시라면..."
왕이 그의 말을 잘랐다.
"우리 모두는 내 형이라면 어떻게 할지 알고 있소. 로버트라면 혼자서 성문으로 말을 달려가 워해머로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 왼손으로는 루제볼톤을 죽이고 오른손으로는 그의 서자를 죽일거요."
스타니스가 일어서서 말을 이었다.
"나는 로버트가 아니오. 하지만 우리는 행군할 것이고 윈터펠을 행방시킬 것이오. 아니면 그러다가 죽을 뿐이요."
그가 죽으면 새로운 시로드를 선출하게 될 테고 나이프들이 검집에서 튀어 나올 테지. 그것이 브라보스의 방식이었다. 웨스테로스에서는 왕이 죽으면 그의 장남이 왕위를 계승하지만 브라보스인들에게는 왕이 없었다.
"토르모 프레가르가 새로운 시로드가 될 거예요."
"녹색 뱀장어 여인숙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냐?"
"예."
"술에 지혜가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지. 그런 자들은 바보들이야. 다른 여인숙들에서는 다른 이름들이 유포될 게 분명해."
그는 계란을 한 입 베어 물어 씹고는 삼켰다.
"네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어떤 세 가지를 알고 있니?"
"나는 어떤 사람들이 토르모 프레가르가 틀림없이 새로운 시로드가 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어떤 취객들이 말입니다."
"아까보다는 낫구나. 그리고 또 뭘 알고 있니?"
'웨스테로스의 리버랜드에서는 눈이 오고 있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할 뻔 했다. 하지만 그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을 테고 거기에 대한 그녀의 대답을 마음에 들어 할 리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서 어젯밤의 일을 생각했다.
"매춘부 스브론이 아이를 가졌어요.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죽인 티로시인 셀소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알아 둘 만한 거로구나. 그 밖에 다른 것은?"
"인어의 여왕(브라보스의 고급 매춘부들 중 한 명)이 익사한 인어 한 명을 대신할 새로운 인어를 뽑았어요. 프레스타인 가문 하녀의 딸로 열세 살인데 무척이나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운 소녀죠."
"그 소녀들 모두가 처음엔 그렇지."
사제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너는 그녀가 사랑스러운지 아닌지 알 수 없어. 게다가 너는 볼 수 있는 눈이 없어. 너는 누구니, 얘야?"
"아무도 아니에요."
"내 눈에는 눈 먼 거지 소녀 베스가 보이는구나. 그녀는 지독한 거짓말쟁이야. 그렇고 말고. 가서 네 할 일을 하거라. 발라 모르굴리스(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_고대 발라리아의 관례적인 인사말)"
'발라 도하에리스(인간은 누구나 신을 섬겨야 한다. _고대 발라리아의 관례적인 대답말)
"이 여자가 대담하게도 말을 타고 올라와서 로드커맨더님과 얘기를 나누게 해 달랍니다."
자이메는 허겁지겁 일어났다.
"마이 레이디,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소."
'맙소사, 그동안에 10년은 더 나이를 먹어 버린 것 같군. 그리고 뺨은 왜 저렇지?'
"그 붕대... 상처를 입었군."
"물어 뜯겼어요."
그녀는 검자루를 만지작 거렸다. 그 검은 자이메가 그녀에게 준 오스키퍼(맹세를 지키는 자)였다.
"마이 로드, 당신은 내게 추적을 하게 했죠."
"그 소녀. 그녀를 찾았소?"
"그래요."
타스의 처녀 브리엔느가 말했다.
"그녀는 어디에 있소?"
"말을 타고 가면 하루 걸리는 곳에 있어요. 내가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요. 세르. 하지만 당신 혼자만 데리고 갈 수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운드(사냥개 _산도르 클레가네의 별명)가 그녀를 죽일거예요."
책속으로...
"마이로드."
아이언 에메트가 말을 이었다.
"그가 당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걸 우리 모두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단검이 있었다면..."
"그는 단검을 가지고 있어. 그의 벨트에 있어."
'세상에는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있기 마련이야.'
한때 세르 로드릭이 존과 롭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런 자는 전쟁터에서보다 안마당에서 먼저 만나는 게 좋아.'
'죽어 가는 말을 타고 있는 회색 복장의 한 소녀.'
존은 생각했다.
'이 곳으로, 당신에게로 오고 있었어요... 아리아.'
존은 다시 붉은 여사제를 바라 보았다. 그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힘이 있어.'
그 생각이 갑자기 강철 이빨처럼 그를 꽉 물었지만 그녀는 존이 빚을 지고 싶은 여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어린 여동생을 위한 일일지라도.
"달라가 한때 내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발의 언니이자 만스 레이더의 아내가 말입니다. 마법은 손잡이가 없는 검이어서 그것을 안전하게 붙잡을 방법이 없다고요."
"현명한 여자로군요."
멜리산드레는 붉은 로브를 바람에 나부끼며 일어섰다.
"하지만 손잡이가 없더라도 검인 것은 마찬가지고 검이란 적들이 나타 났을 때 아주 유용한 물건이죠. 잘 들어요, 존 스노우. 당신을 위해 아홉 마리의 까마귀들이 당신의 적을 찾으ㅓ 흰 숲으로 날아갔어요. 그들 중 세 마리는 죽었어요. 나머지는 죽지 않았지만 저 너머에서 그들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그 죽음을 만나려고 말을 타고 가고 있어요. 당신은 어둠 속에서 당신의 눈이 되기를 바라며 그들을 보냈지만 그들이 당신에게 돌아왔을 때 그들에게는 눈이 없을 거예요. 나는 불길 속에서 그들의 창백한 죽은 얼굴들을 보았어요. 비어 있는 눈구멍들에서는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어요."
그녀는 자신의 붉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는 붉은 두 눈을 빛냈다.
"당신은 나를 믿지 않고 있어요. 당신은 나를 믿어야 해요. 그 믿음의 값은 세 명의 목숨이 될 거예요. 지혜의 값치고는 싸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의 사자(死者)들의 텅 빈 눈구멍과 일그러진 얼굴들을 보게 되면 그 사실을 상기 하세요. 그리고 그날이 오면 내 손을 잡으세요."
그녀의 창백한 피부에서 김이 피어났고 잠시 동안 어슴푸레한 마법의 불꽃들이 그녀의 손에서 뛰노는 것처럼 보였다.
"내 손을 잡으세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의 여동생을 구할 수 있게 하세요."
다보스는 거기에 대해 생각했다.
"고대 신들이 자신을 구했다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저 애는 하트트리에 올라가 나뭇잎들 속에 몸을 숨겼어요. 볼튼의 부하들이 가즈우드를 두 번이나 뒤져 찾아낸 자들을 죽였지만 누구도 그 나무에 기어오를 생각은 하지 않았던거죠. 내 말이 맞지, 웩스?"
소년은 글로버의 단검을 홱 던져 올렸다가 낚아채며 고개를 끄덕였다.
글로버가 말했다.
"저 애는 그 나무에서 오랜 시간을 있었습니다. 내려가기가 무서워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잠을 잤습니다. 마침내 저 애는 아래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였소."
위만 맨덜리가 말했다.
웩스는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단검으로 하나씩 두드리더니 네 손가락을 접고서 남은 한 손가락을 두드렸다.
"여섯이로구요."
다보스가 말을 이었다.
"그곳에 여섯 명이 있었군요."
"그들 중 두명은 네드 스타크의 살해된 아들들이었소."
"벙어리가 어떠게 그걸 알려 줄 수 있었던 거죠?"
"분필로요. 저 애가 소년을 두 명 그렸어요. 그리고 늑대 두 마리를요."
"저 애는 아이언 출신이어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버가 말을 이었다.
"저 애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그 여섯 명은 윈터펠의 페허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네 명이 한쪽 방향으로 떠났고 다른 두 명이 다른 쪽 방향으로 떠났습니다. 웩스는 한 여자와 한 소년이 일행인 그 두 명의 뒤를 은밀히 뒤쫓았습니다. 웩스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움직였기에 늑대도 냄새를 맡지 못했죠."
"저 애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소."
위만 경이 말했다.
다보스는 이해했다.
"당신은 그 소년을 원하는군요."
"아침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데반이 물었다.
'음식. 그래, 나는 먹어야 해."
어떤 날들은 식사를 걸렀다. 를로르가 그녀에게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주었지만 그 사실은 이 세상의 인간들에게 숨기는 것이 좋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튀긴 빵과 베이컨이 아니라 존 스노우였다. 하지만 데반을 그 로드커맨더에게 보내 봤자 소용이 없을 터였다. 그는 그녀가 부른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스노우는 아직도 병기고 안에 있는 수수한 한 쌍의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이트워치의 대장장이가 죽기 전에 쓰던 방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킹스타워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런 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도 몰랐다. 그것은 그의 실수였다. 젊은이의 자만적인 그릇딘 겸손이었다. 통치자가 권력의 상징물을 피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 권력 그 자체가 그런 상징물로부터 적잖게 흘러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년이 아주 순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무슨 탄원자처럼 멜리산드레의 방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얘기할 게 있으면 그녀가 자신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종종 찾아 가더라도 그는 그녀를 기다리게 하거나 만나기를 거부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현명했다.
존 스노우의 회색 눈이 커졌다.
"만스?"
"스노우 경."
만스 레이더는 웃지 않았다.
"그녀가 당신을 불 태웠잖아요."
"그녀는 백골 영주를 불태웠어."
존 스노우는 멜리산드레에게로 몸을 돌렸다.
"이건 무슨 마법이죠?"
"좋을 대로 부르세요. 마술, 요술, 도술,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어요. 를로르는 빛의 군주예요, 존 스노우. 그리고 그분의 하인들은 그 빛으로 천을 짤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실로 천을 짜듯이 말이예요."
만스 레이더가 낄낄 웃었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못했어, 스노우. 하지만 나로선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타니스가 나를 구워 버리게 놔둘 수 밖에 없으니 말이야."
"뼈들이 도움이 되었죠."
멜리산드레가 말을 이었다.
"우리의 가짜 왕은 성격이 예민하죠."
멜리산드레가 존 스노우에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당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가 그의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목숨을 빚지기도 했고요."
"내게요?"
스노우가 놀라며 물었다.
"달리 누구겠어요, 마이 로드? 당신들의 법에 따르면 그의 죄는 그의 생명의 피로써만 대가를 치를 수 있고 스타니스는 그 법을 거스르지 않을 분이죠. 하지만 당신이 현자처럼 말했듯이 인간의 법은 월에서 끝이 나죠. 빛의 군주께서 당신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고 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여동생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당신에게 소중한 그 명예도 지키고 싶어 하죠. 당신들의 나무 신 앞에서 행했던 그 맹세를 말이에요."
그녀가 창백한 손가락 하나로 가리켰다.
"여기에 그가 서 있어요, 스노우 경. 아리아를 구해 올 자가요. 빛의 군주께서..., 그리고 내게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야생마는 사람이 올라 타려고 하면 사납게 날뛰지."
브린덴 경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일단 사람을 태워 본 적이 있는 말은 다른 사람도 받아 들인단다. 이 새들은 모두 지배를 당해 본 적이 있어. 지금 한 마리를 골라서 날아 보렴."
"천 명에 한 명만이 스키체인저로 태어난단다."
브랜이 나는 법을 배운 후의 어느 날 브린덴 경이 말했다.
"그리고 천 명의 스키체인저 중에서 한 명만이 그린시어가 될 수 있단다."
"저는 그린시어가 아이들의 마법사인 줄 알았어요."
브랜이 말을 이었다.
'노래하는 자들의 마법사 말이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지. 너희들이 숲의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자들은 태양 같은 황금색 눈을 가졌지만 아주 드물게는 피 같은 붉은 색 눈이나 하트트리에 덮인 이끼 같은 녹색 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어. 그런 표시로 신들은 재능을 부여 받기로 선택된 자들을 구분하지. 그 선택받은 자들은 강건하지 않고 땅에서 지내는 기간ㄷ 얼마 되지 않아. 모든 노래가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일단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들은 실로 오랫동안 머물게 돼. 천 개의 눈, 백 개의 피부, 고목의 뿌리처럼 깊은 지혜. 그런 것들을 지닌 자들이 바로 그린시어들이지."
"책 읽는 것을 좋아 하나요, 브랜?"
조젠이 브랜에게 물었다.
"어떤 책들은 좋아해. 나는 전투 이야기를 좋아해. 내 누나인 산사는 키스 이야기를 좋아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바보같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천 번의 인생을 산 답니다."
"조젠은 용감해."
브랜이 말했다.
'두려울 때야말로 용감해질 수 있는 때야.'
브랜의 아버지는 오래 전에 여름의 눈 속에서 다이어울프 새끼들을 찾아냈던 바로 그날 브랜에게 그렇게 말했다. 브랜은 아직도 그 말이 생생하게 떠 올랐다.
리프가 말을 이었다.
"그는 죽었단다, 얘야. 그를 죽음으로부터 다시 불러내지 마라."
"내가 봤다구요."
브랜은 거친 나무가 한쪽 뺨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아이스를 닦고 있었어요."
"너는 네가 보고 싶어썬 것을 본 거야. 네 마음은 네 아버지와 집을 갈망했고 그래서 네가 보게 되었던 것이야."
"사람은 볼 수 있기를 바라기 전에 보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단다."
"나는 너희들이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아리안느가 사촌들에게 다가가 차례로 손을 잡고 가볍게 키스를 했다.
"굉장히 용맹한 오라바, 다정한 니메리아, 싹싹한 티엔, 너희들 모두를 사랑해.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거기에는 도르네의 태양이 있을거야."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고, 부러지지 않는다. (마르텔 가문의 가언.)
샌드 스네이크들이 함께 말했다.
사촌들이 떠날 때 아리안느는 남아 있었다. 아레오 호타도 자신의 위치에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저 애들은 과연 그 아비의 딸이로군."
왕자가 말했다.
작은 공주가 미소 지었다.
아리안느가 떠나고 난 후에 호타는 자신의 롱액스를 내려놓고 도란 왕자를 들어서 침대로 옮겼다.
"마운틴이 내 동생의 머리를 박살내기 전까지 다섯 왕들의 전쟁에서 죽었던 도르네인들은 없었어."
호타가 담요를 덮어 줄 때 왕자가 부드럽게 중얼 거렸다.
"말해 보게, 호위대장. 이게 나의 치욕일까, 영광일까?"
"그 대답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왕자님."
'섬겨라. 복종하라. 보호하라. 단순한 자들을 위한 단순한 맹세.'
그것이 그가 아는 전부였다.
"로드커맨더께서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군요. 그런데 얼음 방들에 있는 그 시체들에 대해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 시체들 때문에 병사들이 거북해 합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지키게 하셨다면서요? 그것은 두 명의 병사를 헛되이 쓰시는 겁니다. 적어도 그 시체들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입니까? 나는 그들이 일어나기를 빌고 있습니다."
셉톤 셀라도르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맙소사."
포도주가 붉은 선을 그리며 그의 턱으로 흘러 내렸다.
"로드커맨더, 와이트들은 자연법칙에 반하는 괴기스러운 생물들입니다. 신들의 미움을 사는 것들입니다. 설마... 그들과 얘기를 나누시려는 건 아니겠죠?"
"그들이 얘기를 할 수 있나요?"
존 스노우가 말을 이었다.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나로서도 알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괴물일지도 모르지만 죽기 전에는 인간들이었어요. 그들에게 인간적인 부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내가 죽였던 그 와이트는 로드커맨더 모르몬트를 살해할 작정이었어요. 그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모르몬트를 찾을 수 있는지 기억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요."
"내 아버지는 내게 사람은 자신의 적을 알아야만 한다고 곧잘 말씀하셨죠. 우리는 와이트들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고 아더들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게 없어요. 이제부터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전하, 전하의 형님이시라면..."
왕이 그의 말을 잘랐다.
"우리 모두는 내 형이라면 어떻게 할지 알고 있소. 로버트라면 혼자서 성문으로 말을 달려가 워해머로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 왼손으로는 루제볼톤을 죽이고 오른손으로는 그의 서자를 죽일거요."
스타니스가 일어서서 말을 이었다.
"나는 로버트가 아니오. 하지만 우리는 행군할 것이고 윈터펠을 행방시킬 것이오. 아니면 그러다가 죽을 뿐이요."
그가 죽으면 새로운 시로드를 선출하게 될 테고 나이프들이 검집에서 튀어 나올 테지. 그것이 브라보스의 방식이었다. 웨스테로스에서는 왕이 죽으면 그의 장남이 왕위를 계승하지만 브라보스인들에게는 왕이 없었다.
"토르모 프레가르가 새로운 시로드가 될 거예요."
"녹색 뱀장어 여인숙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냐?"
"예."
"술에 지혜가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지. 그런 자들은 바보들이야. 다른 여인숙들에서는 다른 이름들이 유포될 게 분명해."
그는 계란을 한 입 베어 물어 씹고는 삼켰다.
"네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어떤 세 가지를 알고 있니?"
"나는 어떤 사람들이 토르모 프레가르가 틀림없이 새로운 시로드가 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어떤 취객들이 말입니다."
"아까보다는 낫구나. 그리고 또 뭘 알고 있니?"
'웨스테로스의 리버랜드에서는 눈이 오고 있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할 뻔 했다. 하지만 그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을 테고 거기에 대한 그녀의 대답을 마음에 들어 할 리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서 어젯밤의 일을 생각했다.
"매춘부 스브론이 아이를 가졌어요.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죽인 티로시인 셀소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알아 둘 만한 거로구나. 그 밖에 다른 것은?"
"인어의 여왕(브라보스의 고급 매춘부들 중 한 명)이 익사한 인어 한 명을 대신할 새로운 인어를 뽑았어요. 프레스타인 가문 하녀의 딸로 열세 살인데 무척이나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운 소녀죠."
"그 소녀들 모두가 처음엔 그렇지."
사제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너는 그녀가 사랑스러운지 아닌지 알 수 없어. 게다가 너는 볼 수 있는 눈이 없어. 너는 누구니, 얘야?"
"아무도 아니에요."
"내 눈에는 눈 먼 거지 소녀 베스가 보이는구나. 그녀는 지독한 거짓말쟁이야. 그렇고 말고. 가서 네 할 일을 하거라. 발라 모르굴리스(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_고대 발라리아의 관례적인 인사말)"
'발라 도하에리스(인간은 누구나 신을 섬겨야 한다. _고대 발라리아의 관례적인 대답말)
"이 여자가 대담하게도 말을 타고 올라와서 로드커맨더님과 얘기를 나누게 해 달랍니다."
자이메는 허겁지겁 일어났다.
"마이 레이디,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소."
'맙소사, 그동안에 10년은 더 나이를 먹어 버린 것 같군. 그리고 뺨은 왜 저렇지?'
"그 붕대... 상처를 입었군."
"물어 뜯겼어요."
그녀는 검자루를 만지작 거렸다. 그 검은 자이메가 그녀에게 준 오스키퍼(맹세를 지키는 자)였다.
"마이 로드, 당신은 내게 추적을 하게 했죠."
"그 소녀. 그녀를 찾았소?"
"그래요."
타스의 처녀 브리엔느가 말했다.
"그녀는 어디에 있소?"
"말을 타고 가면 하루 걸리는 곳에 있어요. 내가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요. 세르. 하지만 당신 혼자만 데리고 갈 수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운드(사냥개 _산도르 클레가네의 별명)가 그녀를 죽일거예요."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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